2025년, 전 세계 가톨릭 신자들의 이목이 다시 한 번 바티칸으로 집중되고 있습니다. 바로 프란치스코 교황의 선종 이후 새 교황을 선출하는 ‘콘클라베(Conclave)’가 열리기 때문입니다. 철저한 비밀 속에 진행되는 이 중대한 의식, 과연 어떤 절차로 이루어질까요?
🕍 콘클라베란 무엇인가요?
‘콘클라베(Conclave)’는 라틴어 cum clavis에서 유래한 말로, ‘열쇠로 잠근 방’을 뜻합니다. 이는 교황 선출이 매우 엄격하고 비밀스럽게 진행된다는 점을 상징합니다.
콘클라베는 교황의 선종 후 약 15~20일 내에 개최되며, 전 세계 만 80세 미만의 추기경들만 투표권을 가집니다. 2025년 콘클라베에는 총 135명의 추기경이 참여합니다.
🔐 "엑스트라 옴네스!" – 문이 잠기는 순간
콘클라베는 바티칸의 시스티나 성당에서 진행됩니다. 모든 외부인 출입이 금지되며, 성당의 문이 잠기는 순간 ‘엑스트라 옴네스(Extra Omnes)’, 즉 “모두 나가시오”라는 선언이 울려 퍼집니다.
이후부터는 오직 추기경들만 남아 새로운 교황을 선출하게 되죠. 내부의 통신장비는 모두 차단되며, 혹시 모를 도청 가능성까지 철저히 수색합니다. 추기경들은 비밀 엄수 서약도 합니다.
🗳️ 투표 방식은? 하루 두 번, 연기로 알려지는 결과
투표는 하루 두 차례, 오전과 오후에 이루어집니다. 교황이 선출되기 위해서는 3분의 2 이상 득표가 필요합니다. 투표 결과는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?
바로 굴뚝에서 나오는 연기의 색깔로 전 세계에 공개됩니다.
- 검은 연기(Sfumata nera): 아직 교황이 선출되지 않음
- 하얀 연기(Sfumata bianca): 교황 선출 완료!
이 연기는 단순한 종이 태우는 연기가 아닙니다. 화학물질을 이용해 연기의 색을 조절하며, 두 개의 난로와 하나의 굴뚝이 사용된다고 알려졌습니다.
🎬 영화 속 콘클라베, 현실을 담다
2024년 개봉한 영화 *콘클라베(Conclave)*에서도 이 과정을 사실적으로 묘사했습니다. 극 중 주인공 로렌스 추기경(레이프 파인스 분)은 갑작스러운 교황의 선종 이후, 애도할 틈도 없이 콘클라베를 주관하게 됩니다. 영화는 철저한 고증을 통해 실제 콘클라베의 긴장감과 비밀스러움을 생생하게 전달하며 큰 주목을 받았죠.
🙏 마무리하며
교황 선출은 단순한 선거가 아닌, 전 세계 13억 가톨릭 신자들에게 커다란 의미를 지닌 신성한 의식입니다. 수 세기를 이어온 이 전통은 현대에 와서도 그 엄숙함을 유지하며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줍니다.
하얀 연기가 피어오르는 순간, 새로운 시대를 이끌 영적 지도자의 탄생을 전 세계가 함께 지켜보게 됩니다.